흘러가는 대로 가다보니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중학교때부터 흥미를 따라 전공과 직업을 선택했고 그렇게 일해왔다. 그러던 나에게 전직을 결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돈은 벌때도 있고, 못 벌때도 있다고 여기며 살았던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아이가 태어났다. 갓 태어난 아이를 보니 '이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보호자 다운 보호자가 되어야한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내 나이 30초반. 내가 가진 능력을 살펴보았다. 여러가지가 있다. 거기에 '수입 상승 확률'이란 필터를 걸었다. 두 가지가 조건부로 걸렸다. 그리고 또하나의 필터를 걸었다. '수입 안정'. 키워드를 넣자마자 모두 사라졌다.
프론트엔드 개발 공부를 시작하다
인생(?)을 돌아보았다. 내가 흥미로워했고, 흥미로워할 만한 것들 중에서 '수입 상승 확률'과 '안정'을 모두 충족할 직업을 찾아봤다. 그중 고등학교 재학 시 홈페이지 제작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던 게 떠올랐다. 10여년 전 다음카페가 유행하던 시절 태그를 처음 접하고, 제로보드를 뜯으며 개인 홈페이지를와 동아리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게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개발자 공급이 부족하며,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 같다는 뉴스 기사가 많았다. 10여년 전만해도 '프로그래머'는 3D 업종 취급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렇게 대우가 좋아졌을까 싶다. UX/UI라는 말이나 프론트와 백엔드 개발자라는 말이 없고, 웹디자이너 혹은 웹개발자라고 불리웠던 그때 기준이다.
오랜만에 찾아본 홈페이지 제작 방법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table> 태그로 도배하던 HTML와 Flash를 사용했던 내 기억은 쓸모 없어졌다. CSS와 Javascipt가 이렇게 발전해 있을 줄은 몰랐다. 위지윅에디터로 때우던 그때와는 환경이 너무 달랐다. 그때 느꼈다. '어설픈 각오로 시작하면 안되겠다'고.
개발 불씨를 살려보고자 인강을 하나 들었다. 생각보다 여전히 재밌어하는 나를 발견했다. 다만 그것은 마크업까지였다. javascript 고급 수준에 이르는 DOM활용과 최적화, 그리고 프레임워크란 존재는 생각보다 버거웠다. HTML5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프론트에서 해야할 작업이 생각 이상으로 많아졌고, 또 많아지고 있음을 알았다.
직접 부딪치며 배우는 오프라인이 필요하다
쌩판 처음부터 시작하기는 생각만큼 어려웠다. 물어볼 곳도 없고, 스택오버플로우는 영어란 장벽에 가로막혔다. 어쩔 수 없이 부트캠프를 찾아봤다. 가격이 하나같이 다들 높았다. 국비지원도 많았지만 쉽게 선택하기 어려웠다. 적지 않은 나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해보고 안되면 다른거 하지" 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강의도 좋고, 사람도 좋고, 취업 연계 혹은 취업 지원이 확실한 곳이어야 했다.
마음에 드는 부트캠프를 찾았다. 집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여기서 공부한다면 취업까지 조금 더 나를 빡세게 굴릴 수 있어보였다. 짧지만 높은 강의 및 공부 시간이 마음에 들었다(물론, 대부분의 부트캠프가 그러하지만, 여긴 조금 더 했다). 체력이 조금 걱정이지만, 해볼만은 하다고 여겼다.
공부을 위한 블로그
...는 사실 아니다. 이 블로그는 취업용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취업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쓰는 블로그다. 개발자 취업에 관한 글이나 영상을 보니 다들 이렇게 한다고 하기에, 나도 안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나는 단순 TIL 글은 지양할 예정이다. 공부하면서 이해한 맥락이나, 까먹을 것 같은 정보 등을 정리한 글을 올리고자 한다. 어차피 진짜 중요한 정보는 더 전문가들이 쓸테니까. 어차피 인사팀에게 신입 블로그는 이 사람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엿보기 위한 도구 중 하나일 뿐일테다.
이 블로그는 내가 공부하고, 이해한 프론트엔드를 나의 표현으로 담은 블로그다. 잘못된 내용이나,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글로 나타날 수 있다. 혹여나 이상한 부분이나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라. 필자는 그런 댓글 하나하나가 매우 필요하고, 써준 분에게 매우 고마움을 느끼고 기도할테다. 알게된 그 순간부터 다시 공부하고, 이해하고 글을 수정할 할 예정이니, 감안하고 블로그를 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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